이 책은 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을 해설한 책입니다. 반야심경은 깨달음의 세계로 건너가게하는 부처님의 핵심 말씀을 말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131538
건너가는 자 | 최진석 - 교보문고
건너가는 자 | 익숙한 이곳에 머물러 있는가, 새로운 저곳으로 건너려 하는가? 격변의 시대에 반야심경이 던지는 ‘인간다운 삶’이라는 화두철학자 최진석과 함께 읽는 삶의 지침서로서의 반
product.kyobobook.co.kr
반야심경을 해설한 책이라고 하니, 자칫 종교색이 짙어보일 수 있으나 이 책은 종교서적보다는 철학 서적에 더 가까운 책입니다. 참고로 저는 무교입니다.
불교사상의 핵심은 '공'입니다.
공은 무언가를 그것이게 하는 성질(본질)은 없다. 오로지 관계 맺는 형태, 인연에 따라 잠시 그것으로 있을 뿐이라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를 생각해보면 사실 의자라는 것의 본질은 없습니다. 의자를 구성하는 여러 나무조각들과 나사 등이 어떤 인연으로 잠시 그렇게 모여서 우리가 의자라고 부르는 형태로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이 개념이 공입니다.
이걸 더 잘게 쪼개서 각각의 부품으로 들여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조각도 나사도 그것을 그것이게하는 본질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인연에 의해 잠시 그렇게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부처님은 반야심경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을 알고 진실로 세상을 마주하려고 노력할 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건너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반야심경의 핵심입니다. 여기서 깨달음은 고통에서 벗어남을 의미합니다.
저자인 최진석 교수는 이 책에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이곳(속세)에서 저곳(깨달음, 해탈)으로 건너가는 것, 그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건너가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 행위 자체,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전에 다른 스님이 해설한 반야심경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는 해탈의 경지로 건너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반야심경 해설서들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진석 교수는 이곳(속세)와 저곳(해탈)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기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그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나다운 것이고 주체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 깨달음이 찾아오는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스님의 책과 최진석 교수님이 쓴 책 모두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최진석 교수의 해설이 더 와닿았습니다.
최진석 교수는 설령 그게 부처의 말씀이라고 하더라도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려 하지 말고, 지식을 등불삼아 자신의 삶을 밝히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의 내용을 외우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야심경을 술술 읊을 수 있게 백번 천번 외우고 있는 것보다는, 현실의 삶을 더 잘 살기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부처의 말씀에 더 가까워지는 거라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아는 것보다는 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어렵다고 말합니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실행입니다.
스스로가 조금 나태해졌다고 느껴지거나,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분, 혹은 반야심경이 뭔지 궁금한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