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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것이 가능할까?(feat. 투자의 배신)

by 내가그린대로산다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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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속설 중 "추세가 전환되었는지 확인한 뒤 진입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이말대로 추세가 바뀐 것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그것은 정말 좋은 방법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추세 전환, 즉 바닥을 확인하고 진입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그다지 좋은 방법도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 '투자의 배신'에 잘 나와있다. 오늘은 이 책 '투자의 배신' 중 요즘 같은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내용들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투자의 배신 | 켄 피셔 - 교보문고

투자의 배신 | ㆍ 전설적 투자자 켄 피셔의 투자의 원전! ㆍ 투자계에 통용되는 ‘진실’을 파헤치고 논리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원하는 투자 성과를 거둔다!ㆍ 투자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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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켄 피셔는 억만장자 투자자로 2020년 보유 재산만 약 5조원에 이르는 거부이다. 지난 30년 동안 투자 자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고 본인의 이름을 딴 피셔 인베스트먼트를 세워 수만 명의 고객을 둔 세계적인 운용사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인물이다. 피셔 인베스트의 운용 자산은 약 223조원에 이른다. ​

 

이 사람의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철저하게 data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여러가지 속설들을 두고 방대한 양의 과거 data를 바탕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시켜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추세가 전환되었는지 확인한 뒤 진입해야 한다" 이다. ​

 

이 책에서는 "반직관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투자심리가 가장 냉각되었을 때가 위험이 가장 적다"고 이야기한다. 다음은 이 책에서 약세장의 바닥과 관련하여 언급된 주요 내용들이다. ​

 

  • 약세장 후반의 거친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누구나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놓치고 싶지 않다. 새로운 강세장은 막판의 거의 모든 하방 변동성을 빠르게 지워가면서 정말로 기민하고 크게 나타난다. 설령 약세장의 마지막 15~20% 손실을 보더라도 그것은 이어지는 강세장의 초기 반등 시 올릴 수익에 비할바가 못 된다.
  • 사람들은 흔히 약세장이 급락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통상적으로 그렇지 않다. 천천히 저점을 낮추다가 막판에 급락한다.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2008년 가을 일어난 금융위기 때처럼 줄어드는 유동성과 냉각된 투자심리가 펀더멘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이때부터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진다.
  • 공포는 대개 심리적인 요인에 불과하지만, 공포와 함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종종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겼다고 착각한다.
  • 바로 그 때 큰 폭의 급락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면 반등도 하락했을 때만큼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투자의 배신

 

  • 새로운 강세장의 초기에 급반등이 나오는 것은 상황이 좋아졌거나 개선돼서가 아니라 공포에 떨며 걱정했던 재난에 버금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증시는 쏜살같이 오르며 약세장의 막판에 나타났던 속도와 모양이 비슷한 새로운 강세장이 형성된다. 나는 이것을 'V자 반등'효과라고 부른다.

투자의 배신

  • [그림 9-2]에 나온 것처럼 새로운 강세장의 초기 반등은 대개 이전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와 비슷한 속도와 형태를 띤다. 약세장의 끝과 상세장의 처음이 거의 완벽한 V자 패턴을 이룬다.

투자의 배신

 

  • [표 9-1]은 이러한 초기 반등의 규모를 정리한 것이다. 보다시피 증시는 평균적으로 반등의 첫 3개월 동안 21.8%, 첫 12개월 동안 44.8% 상승했다. 정말 빠르고 높은 상승률이다.
  • 강세장 첫해의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진 전체 기간의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고, 강세장이 이어진 전체 기간의 상승률은 증시의 평균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리고 첫해 상승률의 거의 절반은 보통 첫 3개월 동안 나온다. 다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 신기루 같은 뭔가를 기다리다가 초기의 강한 반등을 놓치면 약세장에서 입은 손실을 대폭 만회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만회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약세장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어쩌면 영원히 만회하지 못할 수도 있다.
  • 강세장의 시작을 100% 확실히 알려주는 신호는 없다. [그림 9-2]에서 알 수 있듯이 첫 반등 3개월을 놓쳤을 때의 기회비용은 대단히 크고 오랫동안 부담스러울 수 있다. V자 패턴의 바닥에서는 양쪽 모두 변동성이 높아진다.
  • 여러분이 약세장 후반과 강세장 초반 중 어느쪽의 변동성을 견디고 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지 당장은 알 수 없다. 그러니 초기 반등을 놓치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 ​

 

최근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유독 심해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들은 마치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약세장 후반의 거친 변동성의 장세와 많이 유사한 모습이다. 사람들의 공포로 유동성이 줄어들었고 투자 심리가 냉각된 상태이며, 작년부터 꾸준히 하락하던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다가 요즘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매우 큰 변동성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온대로 지금이 약세장의 후반이 맞다면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

 

새로운 강세장의 초기에 급반등이 나오는 것은 상황이 좋아졌거나 개선돼서가 아니라 공포에 떨며 걱정했던 재난에 버금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증시는 쏜살같이 오르며 약세장의 막판에 나타났던 속도와 모양이 비슷한 새로운 강세장이 형성된다.

 

쏜살같이 오른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강세장 첫해 상승률의 절반 가까운 수익률이 첫 3개월 동안 나온다는 말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차라리 약세장의 마지막 15~20% 손실을 보더라도 강세장의 초기 반등 시 올릴 수익에 비할바가 못 되기 때문에 약세장 후반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동안의 과거 data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

 

사람들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책의 저자 켄피셔는 그 말 또한 정면으로 반박한다. ​

 

  • 역사상 증시는 하락하거나 심지어 급락하더라도 반드시 반등하여 계속 신고점을 경신하며 상승해왔다.
  • 거의 언제나 약세장의 낙폭이 클수록 뒤이은 강세장의 반등폭은 더 컸다.
  • 설령 반등폭이 하락폭에 못 미치더라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저점에서 매도하고 현금을 들고 있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나았다. 언제나 그랬다.
  • 어쩌면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이 이것이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말이라고 지적했든, 기본적으로 이번에도 다를 게 거의 없을 것이다. 맞다. 세부적인 양상은 달라도 증시에 영향을 주는 펀더멘털은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길게 보면 주가는 결국 오르게 되어 있다. 다만 그 사이에 크고 작은 간헐적인 하방 변동성이 끼어들 뿐이다.
  • 사람들은 언제나 주가가 지나치게 높고 자본주의는 끝장났다고 투덜거렸지만 그들의 말이 옳았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니 장기 투자한다면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쪽에 돈을 걸기를 권한다. 항상 이번만은 다를 것처럼 느껴지고, 언론에서도 이번은 다르고 앞으로도 다를 것이란 수많은 이유를 들이대더라도 말이다. ​

 

과연 지금이 약세장의 후반이 맞을까? 아니면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어쨌든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지금은 참고 견뎌야 하는 시기이다. 나 또한 이 책의 내용과 과거 data를 신뢰하므로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믿는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참고 견디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다만, 앞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으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기록하고 복기해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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