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와 재테크에 대해서 일자무식이던 시절, 내게 큰 충격을 안겨준 책이 있다. 바로 '부의 본능'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부자는 먼 나라 이야기이며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며 평범하게 사는 삶이 당연한 것이라고 믿고 살았던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이다. 물론 이 책 하나를 읽고 그 즉시 삶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여러가지 재테크 책들과 자본주의에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내 삶 또한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운 스톤(최근에는 '우석'이라는 필명을 더 많이 쓴다)은 이미 이 책을 쓰기 전부터 재테크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활동하며 재야의 고수 또는 온라인 상의 현자(賢者)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는데, 현재까지도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본인의 지혜를 아낌없이 나눠주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스톤(우석)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그는 '머니투데이'와 '이코노미스트' 등의 칼럼을 시작으로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서 '우석'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팬을 확보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의 원칙과 기법을 정립한 저서 '부의 본능',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 '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 등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재테크 초창기, 그는 경혼 비용까지 아껴서 마련한 500만원으로 50억원을 만들었다가 고스란히 날리고, 분당 아파트를 '상투'에 사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실패를 통해서 단련된 그는 우량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서 재기에 성공했고, 인생을 즐길 만큼 충분한 부를 이룬 뒤 40대 초반에 은퇴했다. 대학 시절부터 자유를 꿈꿔오던 그는 돈이 만들어주는 자유의 가치를 만끽하며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저자의 책 중 내가 '부의 본능'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읽은 책이 바로 '부의 인문학'이다. '부의 본능'이 약간 날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이 책 '부의 인문학'은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의 완성형의 책이다. 이 책이 2019년 10월에 출간됐으니 만약 이 책을 지금 읽으려고 한다면 당시와 지금은 시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학 거장들의 이론과 주장을 바탕으로 시장의 흐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부동산 시장이 막 살아나기 시작하던 당시의 상황에 맞춰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곧 다가올 시점에 대한 이야기, 혹은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니 책에 대한 복기를 할 겸 이 책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부의 인문학' 책 중 프롤로그의 내용을 요약하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성지순례 온다는 글, 사실은 인문학 속에 숨겨져 있는 오래된 예언일 뿐
-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만 잘 이해해도 여러분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세상을 좀 더 잘 전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 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무엇보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실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나는 성과가 반드시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열심히만 한다고 모두가 잘되는건 아니다. 무작정 노력하기 전에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인생이 편하다.
- 거인의 어깨 위에 서면 돈의 길이 보인다 당장 올 하반기 부동산 전망이 어떨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돈이 될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돈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이 없다면 성공은 우연일 뿐 절대 반복되지 않는다.
- 책 속에 돈이 있다는 검증된 진리
- 주식 투자로 100억 넘게 번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독서량이 많다는 것이다. 두 사람 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었다. 그들을 보면 독서와 돈 버는 것 사이에 분명한 상관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주식 투자에서 완벽한 성공은 언제 오나? 바로 시장과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데 시장이 틀리고 자신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질 때다.
- 어떻게 똑같은 재료(정보)를 가지고 남과 다른 결과(시각)를 가질 수 있나? 비밀은 바로 남과 다른 해석 능력에 있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해석 능력이 달라야 한다. 남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나? 바로 독서에서 나온다.
- 인문학은 시대를 거슬러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돈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 살아남으려면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익혀라
-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열심히 저축해서 부자가 된 사람은 몇 안 된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된 경우 빼면 정말 몇 안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가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 이것이 진짜 현실이다.
-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것 외에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잘해야 한다. 투자를 잘하려면 우선 먼저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 돈의 가치와 부동산의 가치, 어느 쪽이 먼저 떨어질까
- 돈을 빌려서 실물 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은 더 큰 돈을 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빚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니 말이다. 바로 이런 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 그럼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없는 것일까?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그렇다. 자산 가격은 직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하강과 상승 사이클을 그리면서 우상향한다. 그래서 과도한 빚을 얻어서 부동산 투자를 하다 하락 사이클에 걸리면 파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빚은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어야 한다. 이 원칙을 지키고 장기 투자를 하면 부동산은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빚이 많아질수록 돈이 더 많이 생긴다?
- 결국 돈은 빚(대출)으로 생겨난다. 빚(대출)이 많이 발생할수록 돈이 더 많이 생겨난다. 이런 식으로 돈이 많아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돈 가치가 떨어져서 인플레이션이 생긴다. 돈 가치가 떨어지고 실물 자산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 시간은 절대로 화폐 보유자의 편이 아니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 1986년 아파트 가격 통계를 만든 이후에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딱 3번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200만 호 대략 공급 때, IMF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가 전부다.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집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 가짜 돈에 목매지 말고 리얼 머니를 보유하라 정부가
- 지폐를 마구 찍어내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면 정부의 부채는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감소된다. 반면에 화폐를 보유한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니 손해를 보게 된다.
- 게다가 정부는 명목화폐 기준으로 세금을 거둔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덕분에 실물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세금도 더 많아진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세금은 늘어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알게 모르게 국민의 부가 정부로 이전되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 앞으로도 여전히 화폐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실물 자산인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 이런 화폐 시스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짜 돈인 화폐를 모으려 하지 말고 진짜 돈인 리얼 머니를 보유해야 한다. 그게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 자산 상승 사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 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해야 한다.
- 바닥이라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게 최고로 빨리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다.
좋은 책들은 맨 앞 프롤로그에 핵심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를 꼭 꼼꼼히 읽어본다. 이 책 '부의 인문학' 또한 프롤로그에 핵심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세 가지 내용을 중요하게 봤는데, 첫 번째가 독서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세 번째가 인플레이션(+레버리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세 가지가 바로 이 책의 핵심이자 부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하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독서'에 대한 부분이다
이 책에는 "같은 정보를 보고도 남과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으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 역시 이 말에 동감한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 해석을 잘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지식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관련 있는 지식들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어떤 의사 결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지식들을 연결하고 이들을 바탕으로 시사점을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지식들 간의 연결을 잘할 수 있게 될수록 근거가 탄탄해지고 그 결과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독서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쓰기를 통해 독서를 하면서 느낀 것과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나름 대로의 주장을 작성해 보는 것이다. 이 때 그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근거들을 다른 책에서 얻은 지식들과 연결하여 제시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이런식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지속적인 훈련을 할 때 비로소 같은 정보를 보더라도 남과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행자의 저자인 자청은 이것을 22 전략(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읽고 글쓰기)이라고 이야기 하여 전파하고 있으며 이 방법이 부자가 되기 위한 치트키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한데 똑똑해지면 된다는 것이다. 똑똑해진다는 것은 결국 의사결정을 잘 한다는 이야기인데, 오로지 독서와 글쓰기만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결국 부의 인문학의 저자가 주장하는 '남다른 해석 능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들의 이야기에 크게 동감한다. 그것이 내가 이렇게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실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에 대한 부분이다
'부의 인문학'에서 저자는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예를 들어 내가 어떤 PC게임에서 고수가 되고 싶은데 그 게임의 룰도 모르고 있다면 과연 고수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제로이다. 강퇴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물론 게임을 하다보면 룰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냥 무작정 하는 사람들이 있긴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오래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대부분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고 만다.
그렇다면 투자의 세계에서는 어떨까? 투자의 세계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PC게임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것 같다. 주식에서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에 이르는 거금을 아는 사람에게 건너 건너 들은 정보만 믿고 투자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이상하게 투자의 세계로 들어가면 딱히 아는 것도 없는 상태에서 용감하게 뛰어드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치 카지노에서 게임의 룰도 모르지만 옆에 사람이 여기 걸어보라고 찍어줘서 뭔지도 모르고 배팅하고 돈을 버는(혹은 잃는) 그런 사람들처럼 그들도 비슷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에 대해서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승리할 확률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과 레버리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자산 가격은 직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하강과 상승 사이클을 그리면서 우상향한다. 그래서 과도한 빚을 얻어서 부동산 투자를 하다 하락 사이클에 걸리면 파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빚은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어야 한다. 이 원칙을 지키고 장기 투자를 하면 부동산은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바닥이라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게 최고로 빨리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다.
어렵다. 언뜻 보기에 이 두 내용은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 시점에 잘 들어맞는 내용이기도 하다. 2021년에 한창 자산 가격이 폭등할 때는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안사고 있는 사람이 바보같이 느껴졌었다.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영끌을 해서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도한 빚을 얻어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리고 작년 초부터 본격적인 하락 사이클을 맞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큰 손실을 입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큰 손실이 이어질지 모른다.
올 하반기에는 더 큰 경기 침체가 올지도 모른다는 전망들로 투자 시장이 암울하다. 아직도 바닥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올해안에는 경기 침체와 함께 바닥이 올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까지가 바로 '부의 인문학'에서 저자가 말하는 그 순간일지도 모른다.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므로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여러가지 지표들을 봤을 때 바닥에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에 앞서서 '과도한 빚'을 경계하라고 했으니,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레버리지를 일으켜 과감하게 투자를 할 타이밍이 오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자, 최고로 빨리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 역시 동감하는 바이다. 바닥에 가까워 질수록 모두가 투자를 멀리할 것이다. 지금 투자하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부자가 되는 것은 소수이다. 대중과 같은 편에 서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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