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 인생을 변화시킬만한 극적인 사건이 등장하곤 한다.
그 스토리의 주인공은 이 사건으로 인해 그 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되고 이내 성공에 이른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이런 극적인 사건을 겪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사건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사람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역행자의 저자인 자청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하며, 이를 '정체성 만들기'라고 정의하였다.
정체성을 만든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우리의 뇌는 가성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정한 정체성에 맞춰서 입력과 출력의 모드를 바꿔나간다.
예를 들어 내가 나의 정체성을 평범한 한국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나의 뇌는 평범한 한국 사람에 맞춰서 정보들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나는 평범한 한국 사람으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게된다.
반면에 나의 정체성을 사업가로 규정한다면,
나의 뇌는 식당에 가더라도 먹는 것 자체보다 메뉴의 수, 테이블 수, 고객 회전율 등 비즈니스적인 정보들을 더 집중해서 받아들인다.
정체성은 삶의 동기다.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연료가 필요하듯,
사람도 정체성이라는 연료가 필요하다.
각각의 정체성에 맞춰서 삶을 살게 되므로 정체성은 인간의 삶을 송두리 째 바꿀 수 있을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나는 부자야'라고 아무리 규정한다고 해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체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스스로의 자유의지를 믿기 보다는 억지로라도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포부를 밝히거나 매일 본인이 되고 싶은 모습을 100번씩 종이에 써본다거나 하는 방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체성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 방법
1. 책을 통한 간접 최면 : 바꾸고 싶은 정체성과 관련된 책을 20권 정도 읽는다. 나와 비슷한 환경(혹은 그보다 아래)에서 시작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라면 더욱 좋다.
2. 환경 설계 : 나를 궁지에 몰아 넣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언하기'와 같은 방법이 있다. 내가 말한 것을 지키지 못하면 내 평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강제로 만든다.
3. 집단무의식 : 사람은 어떤 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그 집단이 떠받드는 것을 가치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들어간다.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
사람은 자신이 그린대로 삶을 살게 된다.
지금 자신의 삶의 모습은 과거의 본인이 그렸던 삶의 모습이다.
그게 좋든 싫든 우리는 자신이 믿는대로 삶을 살게 된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진리라고 나는 믿는다. 하지만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이런 내용들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이 진리를 깨우치기가 참으로 어렵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나와는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이 사람은 이정도로 인내심과 끈기가 대단하니까 이렇게 됐지."
"이 사람은 일반인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실행력을 타고 났으니 이렇게 성공했지."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의식의 방해를 받는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을 거부해버린다.
그래서 내가 믿는대로 삶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진리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일명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유명한 '씨크릿' 책 리뷰에 달려있는 수 많은 악플들이 이를 말해준다.
당신의 의지를 믿지마라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책 역행자는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다르다.
이 책의 저자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해보라는 뻔한 얘기들보다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너를 궁지에 몰아 넣어봐라."라고 이야기한다.
혹은, "너와 비슷한 상황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20권 정도 읽어봐라. 그러면 생각이 바뀔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도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보고 저런 엄청난 성공은 나와는 조금 먼 이야기라고 규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조금씩 정체성이 바뀌는 경험을 해봤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더욱 더 공감이 갔다.
사실 그들(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해서 내가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투입해야하는 것은 어차피 내 시간과 에너지 뿐이다. 잃는 것도 그것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차피 그 시간에 대단한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내 삶이 답이 없다면 밑져야 본전이다.
반면, 그들이 말한 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내가 거는 것에 비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 내 인생이 바뀐다고 하지 않나.
이거야말로 정말 수지맞는 장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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