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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이 되게 만들어라_세이노의 가르침 책리뷰

by 내가그린대로산다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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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한 책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됐다. 정식으로 출판된 책은 아니고, '세이노'라는 필명을 가진 한 성공한 사업가의 말들을 그의 팬들이 엮어서 전자책 형태로 만든 것이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이 하도 극찬들을 많이 해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러나..' 하는 호기심에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며칠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서 읽게 된 그런 책이다. ​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나온지 20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아직 몰랐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너무나도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은 책이기에, 책 소개도 하고 스스로 책 내용을 복기도 할 겸 블로그에 책의 내용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남겨보고자 한다. ​

 

먼저 이 책의 저자인 세이노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래는 2001년 신동아 1월호 내용이다.

세이노는 누구인가?

55년생으로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0억원씩을 소득세로 냈다. 일가친척이 전혀 없는 가운데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 때문에 고교를 4년만에 졸업했다. 고교 3학년때 친구 아버님들의 돈을 빌려 광고대행업을 하였으나 망하였다. 고교졸업후 공군사병으로 복무하면서 부동산 관리 업무와 도서관 관장을 했다. 제대후 3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 그 뒤 미8군내 메릴랜드 대학 분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하였고, 평균 3년마다 주력업종을 바꿔가며 입시영어학원, 번역업, 의류업, 정보처리, 컴퓨터, 음향기기, 유통업,무역업 등에 손대면서, 사업,부동산,증권 등으로 수백억대의 재산을 학연,혈연,지연,정치적 배경 없이 홀로 이룩하였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부사장직도 겸임하였다. 사업상 지금까지 70여개국을 여행했다. 국내에서 경영하였던 회사들은 500만불 수출탑과 석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인재경영대상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39세에 은퇴시도를 했었으나 실패하였고, 개인적으로 굴리는 순수 현금투자자금은 100억원대이다. 사업과 투자를 위해 수많은 국내 종합지와 경제지 경제주간지 3종씩을 구독하고 해외 경제지 2종, 해외잡지 3종을 읽고 있다. 연평균 독서량은 25권정도. 필명 세이노는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Say No)는 뜻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일이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접대 술자리, 기업정치가들. 끝 (위의 사실은 2000년 11월 현재이며, 2001년부터는 소득세를 수억대 수준으로 낮추었음) ​

 

2000년에 이미 수백억원대의 자산가였다면 현재는 아마도 수천억원대의 자산가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맨땅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룬 사람이지만 한 때는 자살 시도를 3번이나 했었을 만큼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오기도 한 사람이다. 그런 만큼 그의 책 또한 문장 하나하나에서 범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지며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일단 전달 방식이 매우 거친데, 전혀 친절하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쌍욕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는 전혀 없고, 저자가 직접 겪은 성공을 위한 실전 지침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만 그 형태를 '뼈 때리는 말'들과 함께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그 전달 방식 때문에 책을 읽는데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나 그 부분만 잘 극복한다면 분명히 다른 어떤 곳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삶의 지혜들을 많이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는 인상 깊은 챕터들이 정말 많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와 닿았던 한 챕터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 ​

 

시간이 돈이 되게 만들어라

헬라어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두 개이다.

하나는 크로노스인데 흐르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대상으로서의 시간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되는 시간 같은 것이 이 크로노스이다. ​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인데 의미있는 시간, 가치있는 시간, 보람있는 시간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이 땅에서 “잘 산다”는 것은 부자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바꾸어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없는 시간은 그저 세월의 주름살에 불과하다.

출처 : pixabay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시간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이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돈이 되는 시간”이 그것이다. 흔히 시간은 금이니 돈이니 말들 하지만 크로노스로서의 시간은 전혀 돈이 안 된다. 출퇴근 길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이리 볶이고 저리 볶이는 시간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며 술에 취하여 인사불성이 되어있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

 

카이로스로서의 시간이라고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응원하느라 근 한달동안을 축구에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승리의 감격을 맛보고 패배의 아쉬움도 맛보았다면 그 시간은 카이로스는 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이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

 

부자가 되려면 “돈이 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일을 하고 보수를 받았다면 그 노동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에 해당된다. “돈이 되는 시간”은 그 시간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크로노스가 될 수도 있고 카이로스가 될 수도 있다. 똑 같은 일을 하여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 듯 무심하게 무성의하게 기계적으로 한다면 그 시간은 크로노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을 개선시키고자 하고 자신의 힘을 모두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한다면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될 것이다. ​

 

“돈이 되는 시간”은 경제적 대가가 주어지는 노동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경제적 대가가 주어지는 지식을 얻는데 사용되는 시간 역시 “돈이 되는 시간”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최우수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한다면 일단은 이 사회에서 대가를 더 받게 되는데 이 경우 공부를 잘 하고자 바친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

 

그러나 부자가 되는 게임은 학교 성적으로만 승패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부자는 세상에서 받는 대가를 크게 함으로써 될 수도 있지만 세상에 지불하여야 하는 대가를 적게 함으로써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세상에 지불하는 대가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것이므로“다른 사람들이 돈을 받고 해 주는 일들”에 대하여 당신이 알고 있다면 지출하는 비율이 줄어 들어 주머니에 남는 돈이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웬만한 컴퓨터 고장은 직접 수리할 줄 안다면 그 수리지식을 얻는데 사용한 시간은 “평생”컴퓨터가 고장날 때마다 돈을 절약시켜주는 원천이 된다. “평생”말이다. 따라서 당신이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하여 일단 억지로라도 배워둔다면 그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 된다. ​

 

나는 이 법칙을 남들보다는 빨리 깨달았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정치나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을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였다. 나는 길거리를 걷다가 도로공사를 하는 것을 보아도 인부들이 어떻게 하는지 세심히 바라보고 배웠다.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없는 것들은 모두 책을 통해 감을 잡고 배워나갔다. 그렇게 하는 시간이 바로 “돈이 되는 시간”이다. ​

 

사업 초기에는 하다 못해 복사기가 고장 났을 때 마다 서비스 수수료 몇 만원이 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AS맨이 올 때 마다 그가 어떻게 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고 는 나중에 수 십번 이상 내가 직접 고친 적도 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배운 분야는 하나 둘이 아니다. 결혼 전 내가 아내에게 보낸 첫 편지에서 겸손함 없이 건방지게 하였던 말 중 하나 역시“나는 별 걸 다 아는 남자”라는 것이었다. ​

 

시간이 남는다고? 크로노스가 많다는 뜻이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배워 나가라. 우선은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것들부터 마스터하라. 그렇게 할 때 그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일과 관련된 책들은 솔직히 재미는 없다. 하지만 재미가 충만한 책들만을 읽는다면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될 수는 있지만 돈이 되기는 어렵다. 재미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위하여 “돈이 되는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사람만이 크로노스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래도 인생은 즐기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장담하건대 당신이 재미있는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의 삶 자체가 조만간 재미없어질 것이다. ​

 

“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Uncertainty)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갤브레이스(J.K.Galbraith)는 “인생에서 대부분의 물건, 이를테면 자동차나 연인이나 암은 그것을 지닌 사람에게만 중요하다. 그에 반해 돈은 그것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그 중요한 것을 위해 지금 시간을 투자하라. 지금의 시간이 미래에 돈이 되게 만들어라. ​

 

“인생이란 비스킷 통 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비스킷 통에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버리면 그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다, 라고.” -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중에서. ​ ​

 

이 챕터의 핵심 요약

  • 우리가 보내는 시간에는 '그냥 흐르는 시간(크로노스)'과 '의미있는 시간(카이로스)'이 있다.
  • 잘 산다는 것은 그냥 흐르는 시간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즉, 삶에서 그냥 흐르는 시간이 적어지고 의미있는 시간이 많이질수록 우리는 잘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시간 개념을 더 추가할 수 있는데, 바로 '돈이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의미있는 시간'이 꼭 '돈이되는 시간'인 것은 아니다.
  • 지금 당장은 대가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미래에 대가가 주어지는 것에 시간을 보냈다면(ex. 지식 축적) 그 또한 돈이 되는 시간이다. 재미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위하여 “돈이 되는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사람만이 크로노스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래도 인생은 즐기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장담하건대 당신이 재미있는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의 삶 자체가 조만간 재미없어질 것이다. ​

 

주말에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대로 이영상 저영상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 날들이 있다. 영상을 보는 그 순간에는 분명 재미도 있고 웃으면서 봤는데 지나고 나면 딱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이 책에 따르면 그 시간은 내 삶에서 그냥 흘러간 시간이다. 분명히 그 영상들을 보는 순간 순간에는 즐거웠는데 그런 날을 보내고 나면 뭔지 모를 허무감이 밀려오고 내가 뭘 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왜 그런 것인지 그 이유를 몰랐는데, 아마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내가 오늘 하루를 '잘 살지' 못했다고 말이다. ​

 

메멘토 모리(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모두 죽는다. 물론 그 시기는 각자 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죽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죽지않고 평생 산다면 매일 매일을 크로노스로 보내든 카이로스로 보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몇 백년은 크로노스로 보내다가 또 그 다음 몇 백년은 카이로스로 보내다가.. 또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크로노스로 다시 몇 백년을 보내도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우리들 대부분은 평소에 죽음이라는 것을 잘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는 우리가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담아두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삶에서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어딘지 모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즉, 누구에게나 '잘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 책의 정의가 마음에 든다. 참으로 명쾌하다. "그냥 흐르는 시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많이 바꿀 수록 잘사는 것이다." 그리고 꼭 의미 있는 시간이 돈이 되는 시간이 아니라는 말도 좋았다. 현실적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돈을 통해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 수 있고, 내 시간 또한 확보할 수 있다. 즉 내가 더 많은 의미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더 많은 의미 있는 시간들을 얻으려면 힘들고 지난한 '돈 되는 시간'을 견딜 필요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온 문장이 더 와닿는다. 재미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위하여 “돈이 되는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사람만이 크로노스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래도 인생은 즐기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장담하건대 당신이 재미있는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의 삶 자체가 조만간 재미없어질 것이다. ​

 

요즘 내 마음에 약간의 나태함이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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