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읽었던 '투자의 배신'이라는 책의 내용 중 인상 깊게 읽은 부분들을 공유해본다.
이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우리가 평소 투자를 하면서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곧이 곧대로 믿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상식으로 통용됐던 이야기들도 지금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과 유사한 상황의 과거 data를 확인하고 당시에는 실제로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를 직접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잘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매우 와닿는다. 결국 투자는 틀릴 때보다 맞출 때가 더 많아지면 이기는 게임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자주 반복되는 실수만 줄이더라도 이 게임의 승산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그리고 그 방법은 바로 지금과 유사한 과거의 data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과 지금의 상황을 기록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그리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같은 실수를 저지를 확률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들이다.
- 내 경험상, 성공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수가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다.
- 우리의 목표는 실수를 아예 없애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틀릴 때보다 맞출 때가 더 많도록 하는 것이다.
- 압도적 다수의 투자자가 맞출 때보다 틀릴 때가 더 많다. 따라서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내지 못한다. 틀릴 때보다 맞출 때가 더 많으면 아마추어건 프로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소수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목표다.
- 만약 앞으로 실수, 그것도 많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은 적응력이 개선된 소수의 투자자가 될 것이다.
- 실수 확률을 낮추려고 노력한다면 적응력이 더 개선될 뿐만 아니라 향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 평범한 투자자들을 훨씬 더 능가하게 된다! 실수만 낮춰도 가능한 일이다.
- 그렇다면 사람들은 투자 세계를 왜 그렇게 자주 잘못 판단하고 빈번한 실수를 저지르는 걸까? 우리 뇌가 자본시장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진화하지 않은 게 큰 이유다.
- 인간은 직관적인 생물이지만 시장은 본래 반직관적이다. 우리는 소위 상식적인 사고와 직관에 따라 투자하면서 종종 큰 피해를 본다.
- 투자자들이 실수하는 두 번째 이유는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아주 오랫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무언가를 믿고 있었다면 더 그렇다.
- 그리고 그 무언가의 효과가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처럼 보일수록,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그것의 효과가 멈출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 '상식'을 버려야 시장의 미신을 깰 수 있다. 반직관적이 돼라. 상식을 이정표로 삼지 말라. 언제나 반직관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라.
- 과거를 확인하라. 과거에 어떤 일이 예상했던 결과로 확실히 이어지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왜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른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그런데 대개 그러지 못한다.
-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
- 모두가 뭔가가 악재라고 말한다면, 호재면 어떻게 할 건지를 물어라. 이어 과거 자료를 확인하고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라(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모두가 호재라고 생각하는게 실제로는 악재가 아닌지 확인해보라).
- 네 가지 가능성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라. 가령 우리는 1월 증시 하락은 연간 증시 하락의 신호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미신이 맞는지를 과거 네 가지 가능한 결과(1월 하락 후 연간 하락, 1월 하락 후 연간 상승, 1월이나 연간 모두 상승, 1월 상승 후 연간 하락)가 일어났던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라.
이 책은 저자이자 전설적인 투자자인 켄 피셔가 30여년 간 투자를 하며 깨달은 교훈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의 당초 목적은 자신의 회사(피셔 인베스트, 운용 자산만 약 223조원에 이른다)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고맙게도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나 같은 일반인들도 그 지식들을 나눠가질 수 있게 됐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읽어두면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들이 끝없이 나오니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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