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많은 영화들이 있고 그 장르 또한 다양하다. 이런 수 많은 영화들 중에서 사람들마다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는 인생영화들이 한 두편쯤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나만의 인생영화들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특히나 시간을 소재로하는 타임슬립(혹은 타임루프)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타임슬립 장르의 영화들 중에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나의 인생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각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 위주로 작성하고자 하니, 대략적인 스토리와 다른 사람들의 영화평 등이 궁금한 분들은 각 영화 본문글 하단의 왓챠피디아 영화 소개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참고로 본문에 나오는 별점 그래프 평균은 해당 영화에 대한 왓차피디아 평점이다(5점 만점).
1. 어바웃 타임
극장에서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별다른 감흥도 없었고 그냥 볼만하네 정도의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이런 영화를 봤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내 나이의 앞자리 수도 바뀌게 되었고 당시의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둘다 펑펑 울었다. 예전에 봤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로 느껴졌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나는 젊었고 청춘이었기에 딱 그정도의 시선에서 이 영화를 봤었지만, 나이를 먹고 가정이 생긴 이후로 이 영화를 보니까 비로소 다른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정말 좋은 영화이다.
2. 나비효과
개인적으로 타임슬립 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이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영화는 극장판과 감독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감독판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동일하고 엔딩 부분만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독판의 엔딩이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보는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한다면 나의 미래도 달라질까?' 에 대한 상상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이런 내용이 현실적으로 말이 되니 마니 이런것을 다 떠나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타임슬립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후회 없을 그런 영화이다.
3. 데자뷰
왓챠피디아를 찾아보고 이 영화의 평점이 생각보다 낮아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타임슬립 장르의 영화들 중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의 평점이 낮은 이유는 아마도 한 번만 봐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 같다. 나 역시 처음 봤을 때는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이 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블로그 등에서 여러가지 해석들을 찾아보고 영화를 다시 봤었다.
두 번째 보니까 비로소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밀하게 짜여진 탄탄한 스토리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물론 똑똑한 분들은 한 번만 보고도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일품이고 타임슬립 장르 답지 않은 그럴듯한 상상력과 치밀한 스토리 전개까지 모두 최고인 영화다.
4. 트라이앵글
타임슬립(타임워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숨겨진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B급영화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실제로 영화 곳곳에서 돈을 별로 들이지 않은듯한 어설픈 장면들을 볼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본다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나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등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영화를 보고난 후의 찝찝함이 남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B급감성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불호일 가능성이 높은 영화이니 그런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낫다.
5.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별 다른 기대없이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 영화이다. 두 주인공의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는 설정과 이를 로맨스물에 접목하는 시도가 참신했고,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나의 경우에는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연달아서 한 번 더 봤는데, 두 번째 볼때는 처음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와서 더욱 좋았다.
일본 로맨스 영화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가 있기는 한데, 그런 정서가 도저히 맞지 않아서 일본영화는 못보겠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여운이 짙게 남았다면 꼭 한 번 더 감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두 번째 볼 때는 더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타임슬립 장르물 중 나의 인생영화 Best 5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영화는 개인적인 취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인생영화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영화일 수도 있다. 그 부분을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 반면에 본 포스팅에 소개한 영화 중 한개를 봤는데 자신의 새로운 인생 영화가 될 정도로 재밌었다면, 우리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니 여기 소개된 다른 작품들도 감상하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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