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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닷컴버블(IT버블) 붕괴 요약(feat.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by 내가그린대로산다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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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현재의 시장 상황과 비슷했던 시기로 2000년대 초반을 꼽을 수 있다.
소위 '닷컴 버블 붕괴'라고 불리는 그 시기이다. 
오건영 작가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책을 보면 닷컴 버블 시기에 대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 붕괴의 시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오건영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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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시작된 위기

1990년대 후반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아시아 3국이 외환위기를 겪었고, 1998년에는 러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1999년에는 브라질이 외환위기를 겪었고 그 즈음 중국 또한 경제 위기론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또한, 일본은 90년대 초반부터 이미 '잃어버린 10년'으로 접어든지 오래이고, 유럽 경제 역시 저상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던 반면, 미국 경제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 드라이브 동력은 바로 차별화되는 첨단 IT기술에 있었다.
 
자본은 성장성이 강한 곳으로 쏠리기 말련이다.
안정적 물가 환경 속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까지 지속되자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졌고, 특히 성장을 추동하는 핵심이었던 IT섹터로 자금이 쏠리게 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무너지는 나스닥

2000년대 초반 물가 상승세가 강해지고 자산 가격 역시 너무 빠른 상승세를 보이자 이를 제어하는 차원에서 당시 연준은 발빠른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다.
1999년 하반기 4.75%였던 기준금리를 2000년 5월 6.5%까지 빠른 속도로 인상하게 되는데, 특히 마지막 금리 인상이었던 2000년 5월의 인상은 기존의 0.25%가 아닌 0.5%로 이른바 빅스텝으로 시행된다.
 
장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던 나스닥 지수는 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2000년 3월 5000포인트를 넘는 강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는 이후 고점 대비 약 7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이후 수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 당시의 고점이었던 5000포인트는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5년에야 다시금 도달할 수 있었다.
결국 2000년대 초반 미국 기술주로의 자금 쏠림에 편승해서 나스닥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던 투자자라면 이후 원금 회복까지 1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 추이

 

다급한 금리 인하에도 피할 수 없었던 경기 침체

2000년 5월의 금리 인상(빅스텝)을 전후해서 나스닥 지수를 비롯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소비 둔화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전면에 부상한다. 소비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낮추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이에 연준은 2001년 1월부터 빠른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금리 인하 속도보다 성장 둔화의 속도가 보다 빨랐고 워낙 높게 치솟았던 닷컴 버블 붕괴였기에 빠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의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10일 5000포인트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끝으로 크게 하락, 2002년 하반기 1200~13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과연 금리를 인상하면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를 인하하면 주가가 오를까?"
 
2000년 전후의 주가 추이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에는 오히려 금리가 인상되는 국면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고, 금리가 인하되는 국면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주가의 강한 상승을 금리 인상이 막을 수 있었던 것이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던 것이다. 즉, 이 경우에는 주가와 물가가 급등하기에 금리를 인상했고, 주가가 급락하기에 금리를 인하했다는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금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금리를 끌고가는 경우도 있으며, 2000년은 후자에 해당된다.
 

마치며...

2000년 닷컴 버블 시기의 내용을 확인해보니 지금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시장도 코로나로 인해 역대급으로 풀린 유동성이 거대한 버블을 만들었고,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 금리인상으로 빠르게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시장은 경기 침체를 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후,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했을 때 과연 시장이 다시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을까?
2000년의 사례를 보면 무려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될까? 2000년 이후 처럼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접어들까? 아니면 또 다른 모습의 역사가 만들어질 것인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시장을 읽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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