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의 저자인 자청은 인생에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공략집대로 실행한 끝에 경제적 자유에 이르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공략집의 내용을 7단계로 정리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이다. 저자에 따르면 누구라도 이 7단계 모델을 따라가기만 하면 경제적 자유에 다다를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은 다음과 같다.
- 자의식 해체 -> 정체성 만들기 -> 유전자 오작동 극복 -> 뇌 자동화 -> 역행자의 지식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 역행자의 쳇바퀴
하지만,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주어도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고작 5%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사람은 소수인 것이 아닐까? 오늘은 경제적 자유에 다다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자의식 해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자의식 해체
인간은 유전자가 정해놓은 본성과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자의식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동한다. 누구보다 간절히 돈을 원하지만 '난 돈이 없어도 행복해'라고 자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래야 보잘것 없는 현실속에 있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뇌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가급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데, 복잡하고 머리쓰는 상황 즉 문제가 터지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바로 남 탓, 사회 탓, 잘난 사람 깎아내리기다. 이런 경우 내 마음의 상처는 낫게 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나는 가난에 허덕이게 된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단 하나,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 자의식으로 자아의 상처를 피해서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꽤 많은 불행과 가난이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자의식의 문제점을 철저히 깨달은 사람은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 수 있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살아야 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자의식 해체가 선행되지 않으면 역행자 7단계 모델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자의식 해체의 3가지 단계
1. 탐색
- 종종 누군가의 발언이나 존재에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원인이 '자의식' 때문은 아닌지 알아보는 것
2. 인정
-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ex. 질투)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3. 전환
- 내가 발끈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을 거꾸로 이용하여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는 것
이 책에서 유독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해가 된다. 이 부분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어떤 좋은 말을 해준다고 한들 귀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을 망설이게 된 이유도 바로 그들(자의식 해체에 실패한 무리들)이 쓴 리뷰들 덕분이다.
쓰레기 같은 책이라는 둥, 읽은 시간이 아깝다는 둥 온갖 악플들이 많아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거나 올해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좋았다거나 하는 극찬들도 많았다. 그래서 뭐라도 건질 것이 있겠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 역시 인생 책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좋게 읽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많은 것을 느끼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데, 누군가는 쓰레기로 치부하며 튕겨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보일리가 없다. 그래서 저자가 1단계 자의식 해체를 그렇게도 강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회사 생활하면서 하나 배운 것이 있다면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원인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그 삶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 그 누군가가 나타나 해결해주지 않는 이상 그 삶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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