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독서법과 관련하여 아주 좋은 영상을 보게 되었다.
현승원 대표라는 영어 스타 강사이자 본인의 영어관련 기업을 3,000억원 규모에 매각하여 엑시트한 자산가로 유명한 분이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이라는 주제로 남긴 영상인데, 해당 영상의 내용이 너무 좋고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이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덧붙여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해당 동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되었다.
먼저 그는 독서 그 자체 보다는 독서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안되고, 독서를 통해서 내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있는 독서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서를 해야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현승원 대표가 말하는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은 과연 무엇일까?
1회독 : 형광펜 칠하면서 읽기
책을 통해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책에서 말하는대로 살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무슨 내용인지 훑어나 볼까?"하는 식의 안일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렇게 첫 번째로 책을 읽을 때는 감명받았거나 인상 깊은 내용이 있다면 형광펜을 칠하면서 읽는다.
2회독 : 밑줄 치며 읽기
그렇게 1회독이 끝나면 2회독 때는 형광펜을 칠한 부분만 읽는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밑줄을 치면서 읽는다.
3회독 : 독서 노트 만들기
그렇게 2회독이 끝나면 3회독 때는 밑줄 친 부분만 읽는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내 인생에 반드시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은 따로 노트에 정리를 한다.
독서 노트 반복해서 읽기
그렇게 노트에 정리를 하다보면 책을 한 권 한 권 읽을때마다 자신만의 인생 노트가 만들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에 반드시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한 내용들만 정리된 노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노트의 내용을 수시로 반복해서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 반영이 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한다. 그게 바로 삶을 바꾸는 방법이다.
현승원 대표는 이렇게 독서를 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양서 한 권을 선정해서 '잘'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어차피 시중 자기계발서의 대부분은 내용이 중복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실행하지 않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나 또한 이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깊이 공감한다.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고 한창 책을 많이 읽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의미를 뒀던 것은 1년에 책을 몇 권을 읽었느냐 하는 그 숫자였다. 당시의 나는 매주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1년에 50권 이상의 책을 읽고 그 숫자를 뿌듯하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함을 느꼈다. 책은 열심히 읽는 것 같은데 정작 머릿속에 남는 것은 없고 인생도 딱히 달라지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말 그대로 책을 소비하듯이 읽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만난 책이 바로 '메모 독서법'이라는 책이었다.
이 '메모 독서법'이라는 책을 읽고 비로소 독서 노트라는 것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현승원 대표의 동영상에서 나오는 독서법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승원 대표가 강조하는 것처럼 기존에 읽었던 책들 중 양서라고 생각되는 책들은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으면서 독서 노트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렇게 작성한 노트들은 지금 이 블로그에도 적잖게 활용되고 있다.
어쨌든 이렇게 독서 노트까지 작성했음에도 내가 이 동영상을 보고 반성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이다. 노트를 작성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노트를 읽으면서 그 내용들이 반영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을 더 치열하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독서 노트까지 작성하며 꼼꼼히 내용들을 정리했음에도 내 삶이 바뀌는 속도가 더뎠구나 라고 반성을 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실행' 부분에 대한 점검이 철저하지 못했던 것이다.
삶을 바꾸는 것은 독서 그 자체가 아니라 독서를 통한 '실행'에 있다
그래서 '일독일행 독서법'이라는 책의 저자는 책 한권을 읽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책에서 배운 단 한 가지만 실행에 옮겨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한 가지들이 쌓이고 쌓여서 인생을 바꾼다는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성인의 56%가 1년에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것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타인의 지식, 경험, 노하우 등을 레버리지 하는 것이므로 앞서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알게된 것을 그냥 혼자서 알고만 있다면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아는 것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헛똑똑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자료를 공유해줘도 누군가는 "아.. 괜찮은 방법이네.." 하고 그냥 알고만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릴 것이고, 누군가는 당장 지금 읽고 있는 책부터 실행에 옮길 것이다. 나는 대부분이 전자이고 후자처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1%가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항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말은 곧, 내가 '실행'하는 사람 쪽으로 들어간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도 이 영상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그 동안 내가 정리했던 독서노트들을 다시 보고, 그 중에서 내 인생에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내용을 추린 후, 다시 그 내용들을 내 인생에 반영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나가고자 한다. 어차피 실행할지 말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실행도 하지 않고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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