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공포에 매수하라(feat. 2022년 10월 상황 복기)

by 내가그린대로산다 2023. 7. 17.
반응형

작년 10월 17일 나는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글을 썼었다.
 
저도 요즘은 하루하루가 두렵습니다(2022.10.17)

앞선 몇몇의 포스팅에서 "대중과 반대로 가야 부자가 될 수 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부자가 될 기회가 찾아온다"고 당당하게 외치긴 했었지만 사실 나도 요즘은 하루하루가 두렵다.

책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피부로 체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루하루 떨어지는 주가지수와 부동산 실거래가들을 보고 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더 암담한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과 앞으로 이 상태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미 높아졌고 앞으로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가 점점 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참으로 암담한 시기이다. 심지어 오늘은 나의 가장 친한(& 투자에 관해서 나보다 훨씬 높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로부터 "올해 느끼는 가장 극도의 공포"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 친구마저도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정말 지금은 다들 엄청나게 힘든 시기가 맞나보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정말 담력이 강한 사람들 마저도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구간이구나."라고. 아마 지금까지 힘들게 버텼던 사람들 마저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버티지 못하고 투자 시장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투자를 안한다고 다짐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결국 살아남은 소수만이 성공의 과실을 얻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로 성공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가 보다. 나는 지금 그것을 피부로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어쨌든 지금의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들을 거쳤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실수한 것들과 잘한 것들을 빠짐 없이 기록하는 것이다. 특히 실수한 것들을 잘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기록하지 않으면 빠르게 망각하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내 머리를 믿지 말고 기록을 습관화 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두 달 정도가 고비라고 생각한다. 근원 물가가 잡히는 시그널이 보이거나, 종전 등의 어떤 변곡점이 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누적되어 폭발할 시점이어서 과연 이상태가 계속 지속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물론 너무나 얕은 식견과 직감에 의존한 예측일 뿐 이렇다할 근거는 딱히 없다. 어찌됐든 이렇게 절대다수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은 끝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즉 투자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께 얼마 전 들었던 강의에서 강사인 송사무장님이 하신 말씀을 공유해드린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포기하고 싶은 때가 남들도 포기하고 싶은 때이다." "모두가 불안해할 때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힘든 시기 다들 잘 극복해 나가시기를...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상황은 정말이지 암담했다.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할 것 없이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시장도 두려웠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 하락장이 지속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나의 인간지표는 정말로 정확했다.
 

내가 공포를 느끼며 글을 썼던 2022년 10월 17일은 정확히 바닥 근처였다. 2022년 10월 10일 S&P500은 3583.07로 바닥을 찍은 이후로 무서운 속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저점 대비 26% 정도가 상승했다. 특정 주식도 아닌 S&P500 지수가 26%나 올랐으니 이 기간동안 개별 종목중에서 엄청난 수익을 보인 항목들이 수두룩한 것이 당연하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대형 기술주들은 저점 대비 2배~3배 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대형기술주 강세 속에 나흘 연속 상승...엔비디아 4.7%↑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강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들어 10일부터 나흘 연속 올랐다.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시장 예상보다 상

www.fnnews.com

 
주식 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또한 비슷한 시기인 작년 말 바닥을 찍은 후 현재는 확실히 반등을 하는 모양새다. 

반등 앞둔 서울 아파트값?…거래량-거래심리까지 상승세 탔다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전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벗어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미분양이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각종 부동산 지표가 반등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거래량이 회복되고, 2

www.news1.kr

 
가장 최근 CPI지수는 3.0을 찍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하느냐 이제 금리 인상을 종결하느냐를 논하고있다. 어찌됐건 이제는 더 이상의 금리 상승의 공포도 없는 것이다. 물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공존하는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시장은 그런 시각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전고점을 향해 달려가고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다시금 바닥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미 바닥 대비 20% 이상 상승한 지금 상황에서도 말이다. 물론 강력한 경기침체가 찾아와서 또 다시 시장이 폭락할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시장을 예측하는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

하지만 설령 그렇게 한 번더 대폭락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해도 과연 작년 말 공포에 투자를 하지못했던 사람들이 그때는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비관론자들은 항상 더 좋은 상황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투자를 다음으로 미루지만 시장은 결코 그들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간 역사를 봤을 때 돈을 버는 것은 항상 공포에 맞서서 용기를 내었던 긍정론자들이었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대중과 반대에 서야한다."
"내가 포기하고 싶은 때가 남들도 포기하고 싶은 때이다."
"모두가 불안해할 때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바닥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것이 가능할까?(feat. 투자의 배신)

주식 투자 속설 중 "추세가 전환되었는지 확인한 뒤 진입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이말대로 추세가 바뀐 것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그것은 정말 좋은 방법일까? 결론

naegagreen.com

지금 집을 사야하나?(feat. 무주택자 내집마련 후기)

지금은 우여곡절끝에 내집마련을 하게 되었지만 나 역시 전세를 살던 무주택자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나의 고민도 항상 '지금 집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였던 것 같다. 돈이 있으면 그런 고민을

naegagreen.com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대중과 반대에 서야한다(feat. 부의 본능_우석)

인류는 800만년 중 799만년을 수렵채집을 하는 원시인으로 살다가 겨우 1만년 전 정도부터 현시대의 인류와 비슷한 모습으로 어딘가에 정착하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오랜 원시시대의

naegagreen.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