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년 9월 30일에 포스팅했던 내용을 복기해본다. 당시 시점은 S&P500 기준으로 바닥에 거의 근접했을 시기이다(참고로 바닥은 정확히 2022년 10월 10일이었다). 당연히 시장에는 공포 분위기가 만연했다. 당시 삼프로TV에 여의도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리는 이선엽 부장이 나와서 앞으로의 장세를 예측했었고 그 내용을 포스팅했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일부 맞는 부분들이 있고 틀린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국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은 어느정도 맞았다(하지만 금리 예측이나 미국 시장 예측은 틀렸다). 당시 공포 분위기에서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장세를 어떻게 예측했었는지 복기해보자.
고전하는 미국과 침몰하는 영국, 우리의 미래는? feat.이선엽 부장
'여의도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리는 이선엽 부장님이 오늘 아침 삼프로TV에서 이야기한 시장 전망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 분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은 무척이나 놀랍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내공을 쌓아야 이렇게 논리적이면서도 명쾌하게 자신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일까?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Full 내용이 궁금한 분은 아래 영상을 직접 보기 바란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0~11월이 되면 사람들의 걱정이 물가에서 경기 침체로 바뀌게 될 것이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먹혀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연준이 물가에 끌려 다니는 인상이었다면 이제는 연준이 물가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급격한)경기 하락이 부각되기 시작하면 연준은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되는 명분이 생긴다.
- 사람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 물가는 자동으로 잡히게 되어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애초 목표했던 4.6% 수준으로 금리를 고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 말은 금리가 5%를 넘어가는 최악의 사태도 피할 수 있다는 의미).
- 이렇게 금리가 안정되면 주가 지수는 더 이상 빠지지 않게된다.
- 물론 그렇다고 미국 지수가 곧바로 반등할 지는 알 수 없다. 99년 닷컴 버블 이후의 사례를 보면 국내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미국 나스닥은 1년 간 하락 박스권을 유지했었다. 즉, 기존 주도주는 지수가 반등해도 더 빠지거나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시장의 색깔이 바뀌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포트폴리오를 갈아 엎고 새로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이 반등해서 다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돈을 벌기가 어려운 것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다. 연준이 욕을 먹어가면서 사람들의 관점을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특히 놀라웠다. 본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본 앞으로의 예상 시나리오는 이렇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정책으로 인해 미국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집 값이 점차 잡혀간다. 그리고 다음 달 근원소비자물가 발표에서는 확실히 꺾인 수치가 나온다. 그 뒤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은 물가가 아닌 경기 침체로 쏠릴 것이고,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아도 되는 명분이 생긴다.
하지만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경기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경기 침체로 쏠리는 사이 어느새 물가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정도로 안정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정도 시점부터는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다. 이제 금리 하락만이 있을 뿐이다" 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고, 시장은 점차 안정화 되어 간다. 이후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다시금 양적완화가 시작되고 시장은 회복 수순을 밟는다.
과연 이 시나리오대로 흘러갈까? 그리고 지금이 정말 바닥에 가까이 온 것일까? 아무도 바닥을 예측할 수는 없다. 신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부자가 될 기회는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찾아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자 공포 탐욕지수는 15를 기록했다. 극도의 공포 수준이다. 항상 대중의 반대편에 선 소수만이 부자가 될 수 있었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공포탐욕지수의 예측력 만큼은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것 같다. 지난 포스팅을 복기해보면서 극도의 공포 수준에서 투자를 하면 어지간해서는 손해볼 일이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오늘자 공포탐욕지수는 82다. 극도의 탐욕 수준이다. 이제 상승 초입이라는 시각과 앞으로 큰 시련이 찾아올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누구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수익을 얻은 분들이라면 한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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