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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16기 영숙 vs 영자(feat. 나는솔로 돌싱 특집 빌런 대결)

by 내가그린대로산다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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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수요일 저녁이 되면 아내와 나는 분주해지는데, 무사히 아기를 재우고 육퇴를 하여 장안의 화제인 나는솔로 본방을 사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아기를 씻긴 뒤 재우러 들어가고 그사이 나는 설거지와 집안 정리를 끝내놓는다. 그리고 둘이 함께 나는솔로 방송을 보면서 한참 수다를 떤다. 아마 모르긴몰라도 요즘 우리집과 비슷한 풍경의 집들이 꽤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나는솔로 16기 돌싱 특집은 여러면에서 정말 역대급이다. 거의 살아있는 인간 교보재 수준이랄까. 우리가 삶을 살면서 어떻게하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지, 반대로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피해야 할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가까이 지내야 할 사람들이 하는 행동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SOLO

방송중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

programs.sbs.co.kr

 
이번 나는 솔로 16기에는 엄청난 인물들이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데는 영숙이라는 인물의 하드캐리가 있다. 그녀는 방송이 시작된 이후로 얼마 안되는 기간 동안 경각심, 산전수전, 파란만장, 허파 디비진다 등 숱한 유행어들을 만들어내며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신의 뇌피셜로 잘 진행되고 있는 커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기본이요, 가스라이팅의 교과서 같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본인이 백배사죄를 해도 모자랄 출연자를 대역죄인으로 만들고 그에게 눈물의 사과까지 받아내 버린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의 잘못으로 모든 상황이 꼬여버렸음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에도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척 쏙 빠져나가려는 행동까지 보여준다. 혹시나 현실에서 만날일이 있다면 피하고 싶은 캐릭터이다.

 
이 영숙이라는 캐릭터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있고, 나 역시도 영숙이 나오는 장면마다 '도대체 왜저러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네..'라며 연신 한탄 하면서 시청을 하고 있다. 영숙이를 가리켜 역대급 빌런이 등장했다는 블로그 글이나 리뷰 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이번 나는 솔로 16기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같이 시청을 하고 있는 나의 아내는 영숙이보다 더한 빌런은 따로 있다며 사실은 그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내가 학을떼며 싫다고 이야기하는 캐릭터는 바로 영자라는 캐릭터이다.

 
영자도 영숙 못지않게 뇌피셜을 퍼뜨리며 사람들을 혼란에 빠지게하는 캐릭터이다. 심지어 당사자가 직접 바로 옆에서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곧바로 뇌피셜을 통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퍼뜨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나는 솔로라는 공개적으로 짝을 찾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본인이야기는 하지 않고 오로지 옥순이라는 캐릭터 이야기만 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다른 남자 출연자와 데이트를 할 때에도 줄곧 옥순이 이야기만 한다.

도대체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옥순이라는 캐릭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녀가 하는 행동들을 보고있으면 남자 출연자가 아닌 옥순이를 좋아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지점에서 나의 아내의 뇌피셜을 빌리자면, 영숙이와 영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모두 옥순을 향한 질투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자신들이 갖지 못한, 그리고 갖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는 재력과 미모, 아무런 걱정 없는 여유로운 삶 등을 날 때부터 탑재하고 있는 옥순이에 대한 열등감으로 저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번 나는솔로 16기 방송분 초반에 영자가 옥순이에 대한 안좋은 말들을 다른 여자 출연자들에게 조금씩 퍼뜨리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런 꾸준한 빌드업 덕분에 여자 출연자들은 옥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됐을 거라는 거다. 이런 상황은 여자들이라면 다들 한번쯤 겪어보는 여자집단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나는 겪어본적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있다.
 
어쨌든 옥순을 향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영자의 빌드업에 자신과 비슷하게 열등감이 많으며 감정적으로 취약한 영숙이가 걸려들었고, 그 결과 영숙이 또한 자신과 별다른 접점도 없는 옥순이를 싫어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을 뒤에서 나쁜X로 만들어 버리는 영자의 빌드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자라는 캐릭터가 영숙보다도 더 죄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내의 주장이다.
 
나 역시 영자 캐릭터가 옥순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는 아내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다른 부분은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영자는 그냥 자존감이 아주 많이 낮은 사람 정도로 생각된다. 물론 그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겠지만 의도 자체가 악한건 아니지 않을까?
 
물론 이 또한 나와 아내의 뇌피셜이므로 그들의 실제 속마음이 어떤지, 그들이 도대체 왜 그런 이상한 행동들을 하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이유야 어찌됐든 이 방송이 나간 이후로 해당 출연자들은 이미지가 나락으로 가고 있는데 '과연 이런 상황이 수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정도로 이미지가 안좋아진다면 그들의 일상에도 큰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인지, 오히려 그들은 이미 준연예인에 가까우니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을지 판단이 잘 안된다. 그리고 나 역시 이렇게 그들을 저격하는 포스팅을 쓰고 있으면서 이런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생각이든다.
 
아무튼 이번 나는 솔로 16기는 정말 역대급으로 재미있다. 빨리 다음 화 보고 싶다. 현기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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