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는 현재 이 순간에 의해 결정된다. 동일한 모습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실이 저주가 되느냐 축복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삶을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바꿀 수는 있다. 당신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할 때 운명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오늘 소개 할 책은 '마흔에 읽는 니체' 입니다. 사실 책 제목부터 왠지 강한 거부감이 들어서 읽기가 싫었는데, 어찌저찌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고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들이 많아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이 책 마흔에 읽는 니체는 초인, 아모르파티, 영원 회귀 등 니체의 철학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경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렵긴 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영원 회귀'라는 개념은 많이 인상 깊었습니다.
니체는 영원회귀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죽고나면 완전히 똑같은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것도 무한히 계속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만약 괴로운 삶, 대충 사는 삶, 불행한 삶 등 원치 않는 형태의 삶을 살고 있다면, 내가 죽는다고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그 삶을(탄생부터 죽음까지) 반복하게 된다는 겁니다.
반대로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삶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이죠. 그러니 매 순간순간을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라는 것이 니체 주장의 핵심입니다(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다면...). 사실 이런 내용은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뜻의 '카르페디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제가 이 전에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님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리뷰할 때 작성했던 내용과 맞닿아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문구이다. 조금 더 풀어쓰면 "우리 모두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이야기다. 이 말을 "어차피 죽을 인생 치열하게 살면 뭐하나? 다 부질없으니 대충 살자." 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다. 우리 모두는 결국 죽기 때문에 그 만큼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죽지않고 영원히 살게 된다면 하루하루가 의미가 있을까? 한 백년쯤은 아무것도 안하고 백수처럼 지내다가 지겨워지면 다음 백년은 조금 빡세게도 살아보고, 또 다른 백년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면서 그냥 살고 싶은대로 살아도 된다. 어차피 죽지 않으니까 하루를 어떻게 보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못한 것들은 다음에 얼마든지 하면 되니까.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 모두는 죽는다. 언제 죽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냥 되는대로 하루 하루를 살다보면, 다음을 기약하지도 못하고 인생이 그렇게 끝나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컴퓨터 게임에서처럼 내 남은 수명이 눈에 보인다면 하루 하루를 허투루 보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영원한 삶을 살 것처럼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죽음을 기억하지 않는다.
이러한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이 맞는지 틀린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고 결국 죽은 후에야 알게 되겠지만(혹은 죽고 나서도 모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평소 니체의 사상, 철학 등에 대해서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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