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가끔씩 정말 의욕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뭐든 하기 싫고 귀찮고... 하지만 그런 시기에도 어쨌든 그 하기 싫은 무언가를 해야만하는 상황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말 하기 싫었던 그 일을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술술 잘되거나 의외로 즐겁게 그 일을 진행하게됐던 경험이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미뤘던 청소라던지 운동이라던지.. 뭐든 시작하기까지는 매우 어렵지만 막상 시작을 하고 나면 그 일에 탄력이 붙고 의외로 잘 하게 됐던 경험, 그 경험이 바로 이 책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에 소개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영향 때문이다.
영감과 아이디어,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_아세틸콜린
아세틸콜린은 전뇌기저부에서 대뇌피질, 대뇌변연계, 시상 등에 투사하여 인지기능(사고, 기억, 학습, 주의력, 집중력), 각성과 수면(특히 렘수면), 시터파 발생, 정동기억 등을 기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세틸콜린은 일을 할 때 인지기능과 영감, 작업효율, 창조력·발상력 등과 관련된 뇌 내 물질로 아세틸콜린을 조절할 수 있으면 일의 효율을 높이고 영감을 얻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무기력할 때는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오히려 '의욕이 나지 않으니 일단 시작하자.'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는 올바른 동기부여 방법이다. 뇌에는 측좌핵이라는 부위가 있다. 이 측좌핵의 신경세포가 활동하면 의욕이 솟는다.
다만, 측좌핵의 신경세포는 어느정도 '자극'이 주어졌을 때만 활동을 시작한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자극을 얻을 수 없다. 억지로라도 일을 시작하면 그것이 측좌핵을 자극한다. 측좌핵이 흥분하면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서 점점 기분이 고양된다. 그러므로 의욕이 없을 때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다.
최근 유행했던 수 많은 습관과 관련된 책들. 개인적으로도 아주 인상 깊게 읽었던 '습관의 재발견'이나 '습관의 디테일'과 같은 책들에서 강조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와 관련된 아주 작은 행동부터 일단 시작하라. 그러면 거짓말처럼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는 그 말들이 뇌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말이었다는 것을 바로 이 책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의 아세틸콜린 파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몸짱이 되고 싶으면 '하루에 푸쉬업 한 번만 하기', 아침에 조깅이 하고 싶으면 '일단 현관에 가서 운동화만 신어보기' 등의 것들이 바로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도록 하는(하고자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과학적인 방법이었다는 이야기다.
뇌를 잘쓰기 위한 Tip
이런 작은 행동들이 실제로 동기를 불러 일으키고 실행으로 이어지며 그게 반복되어 습관이 되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뇌에 대해서 보다 잘 알고 있다면 우리의 삶을 보다 유리하게 이끄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유용한 Tip들이 이 책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아세틸콜린 파트에 유독 많이 나온다. 아래는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또 다른 대목들이다.
- NASA에서 낮잠과 비행사의 업무능력에 관한 연구로 눈부신 성과를 올린 과학자 마크 로즈카인드는 "겨우 26분으로 직원의 능력을 34%나 향상시키는 경영전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단 30분만 낮잠을 자도 뇌의 효율을 3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낮잠의 효과는 그만큼 대단하다.
- 그러나 낮에 60분 이상 자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2.6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낮잠이 너무 길어지면 밤에 잠들지 못해 수면리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시터파는 깊은 명상상태나 깜빡 조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다. 시터파는 아세틸콜린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아세틸콜린이 해마를 자극하여 시터파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시냅스가 연결되었을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은 '시터파가 나오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로 바꿔 말해도 좋을 것이다. 시터파는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낯선 장소에 갔을 때, 흥미를 가졌던 것을 탐색할 때, 새로운 자극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할 때 활발하게 나온다.
-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쉬운 4곳은 장소 4B는 Bar, Bathroom, Bus, Bed 이다. 각각의 머리 글자를 따서 창조성의 4B라고도 한다. 이 창조성의 4B는 시터파의 4B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4곳 모두 시터파가 나오기 쉬운 장소이자 아세틸콜린이 나오기 쉬운 장소다.
- 시간대에 따라 적합한 업무가 다르다. 오전에는 정확성, 면밀함, 논리성, 집중력이 요구되는 논리적이고 정교한 적업이 적합하다. 오전의 뇌는 수면에 의해 전날의 기억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의 작업효율이 높다.
- 반면에 오후가 되어 뇌가 지치면 논리적인 작업에 관한 효율이 확 떨어진다. 오후부터 밤까지는 아세틸콜린이 원활하게 분비되는데 오후가 되어 약간 졸린 것은 아세틸콜린이 활성화되어 시터파카 나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밤이 될 수록 논리사고의 구석은 약해지는 반면 창조적 활동에는 적합한 상태로 뇌가 바뀐다. 따라서 창의적 활동이나 창작활동, 영감을 필요로 하는 활동들은 밤에 작업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 영감이 번뜩였다면 그 순간에 반드시 메모를 하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발상이나 역사적인 발견도 사라져버린다. 영감은 신경세포의 발화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 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 멋지고 신나는 꿈을 꾸다가 눈을 뜨면 잠시 행복한 기분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꿈의 세부 내용이 머리속에서 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뇌의 효율을 상당히 높여준다는 사실과 오히려 1시간이 넘는 낮잠은 좋지 않다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낮잠을 너무 많이자면 개운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피곤한 느낌이 들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자는 것을 자제해야겠다(실제로 그렇게 낮잠을 길게 잔 날은 밤 늦게 잠이들어서 리듬이 다 깨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시간대에 따라서 효율이 잘 나는 업무가 다르다고 한 부분도 실생활에 매우 유용한 부분이다.
한 편으로 예술가들이 주로 밤에 많이 활동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본인이 회사원이고 업무 중에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일과 단순 반복적인 일이 반반 정도 있다면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 오전 시간에 처리하고 단순 반복적인 일은 오후에 처리하도록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다. 또한,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일은 오후 가장 졸린 시간대에 잠깐 나가서 걸으며 생각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 배우고 알게 된 것을 머릿속에만 넣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식은 실행했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되므로, 본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있다면 즉시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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