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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사유의시선3

주체적인 삶과 '잘' 산다는 것(feat. 탁월한 사유의 시선_최진석 교수) 생각을 수입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수출하는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들을 수용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어려워져버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들은 잘 숙지하면서, 스스로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 질문보다 대답을 위주로 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논의가 주로 과거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어버리거나 진위 논쟁으로 빠져버린다. 대답은 인격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질문은 궁금증과 호기심이라는 내면의 인격적 활동성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다. 한마디로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이다. ​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사람은 기존의 믿음 체계로부터 이탈한 독립적 주체다. 고독한 존재다. 문명의 깃발로 존재하는 철학이나 예술은 다 고독한 존재들의 용.. 2023. 4. 30.
'따라하기'가 꼭 나쁜것일까?(feat. 탁월한 사유의 시선_최진석 교수) 우리나라는 지금껏 남의 것을 열심히 추종해서 모방하는 것으로 삶의 대부분을 채웠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이데올로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이데올로기, 건국(정부수립) 이후로는 미국의 이데올로기로 살았다. 이처럼 생각을 따라하다 보니 생각의 결과들도 대부분 따라서 한 것들로 남았다. 산업도 전반적으로 '따라하기'로 되어 있다. '따라하기'를 잘해서 이른바 '재빠른 추격자'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따라하기'는 쉽고 편하지만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어렵고 힘들다. '따라하기'를 하면 최초의 사람이 겪었던 고뇌와 숙고와 불안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매우 편하고 안전하다. 편하고 안전한 느낌이 너무 크기 때문에 따라하면서 느끼는 '쪽팔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스스로도 '쪽팔림'을 모르.. 2023. 4. 29.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feat. 탁월한 사유의 시선_최진석 교수) 나는 삼국지를 좋아한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삼국지를 읽었는데(물론 만화였다), 어린 시절에는 관우나 장비, 조운처럼 싸움 잘하는 장수들을 좋아했다. 그 때는 수많은 병사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고 적장의 목을 베어 승리를 가져오는 용맹한 장수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관우가 싸움을 잘하는지 조운이 싸움을 잘하는지 따위가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삼국지를 소설로 읽고 게임도 하게됐다. 그 즈음에도 여전히 무장들을 더 좋아했지만, 삼국지를 조금 더 알게 되면서 오호대장군 같은 장수들보다 오히려 제갈량 같은 책사들이 더 귀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전장에 나가서 싸우는 것은 장수들인데 왜 정작 본인은 싸움도 못하면서 뒤에 숨어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하는 사람..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