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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잘 보는 사람 특징_이걸 모르면 면접 광탈(feat. 현직 채용 담당자)

by 내가그린대로산다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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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밝혔지만 나는 HR컨설팅 회사와 기업 인사팀을 거치며 채용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왔다. 덕분에 수많은 면접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내가 그동안 관찰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을 잘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포스팅을 잘 본다면 어떻게 해야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포스팅을 보기 전에 이전에 작성했던 '면접 잘 보는 방법' 포스팅을 먼저 본다면 조금 더 이해가 수월할 것이니, 이전 포스팅을 못 읽어보셨다면 해당 포스팅을 먼저 읽어 보시기를 바란다.
 
면접 잘 보는 방법(feat. 현직 채용 담당자)

 

면접 잘 보는 방법(feat. 현직 채용 담당자)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나는 기업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인사팀에서도 채용 담당자로 10년 이상 일하면서 수많은 면접을 봤고 그 만큼 다양한 지원자들을 만났다. 그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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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면접을 잘 보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거두절미하고 사례를 들어보겠다. 본인이 면접관이라고 가정해보자. 채용하려는 직무가 내/외부 고객을 응대할 일이 많아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했을 때, 어떤 후보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아래 사례들을 보면서 직접 판단해보시길 바란다.

후보자 A :
제가 커뮤니케이션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경청입니다. 저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제가 먼저 말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말하는 핵심을 잘 캐치해서 그 부분을 다시 질문하거나 그에 맞는 리액션과 공감을 잘해줍니다. 이런 저의 강점 덕분에 지금껏 살아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원만하게 소통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 B :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저만의 강점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겪었던 수 많은 팀프로젝트에서 팀원들과 단 한번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트러블을 겪었던 경험이 없습니다. 제가 워낙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할뿐더러 저랑 몇 번 대화를 하고나면 다들 저에게 호감을 갖곤 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커뮤니케이션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이 있습니다.
후보자 C : 
저는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 동안 팀과제나 업무 때문에 소통했던 여러 사람들로부터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A기업 경영지원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당시 타부서 영업팀장님께 "너는 커뮤니케이션 센스가 있어서 영업해도 잘하겠다. 눈치도 빠르고 말을 참 조리있게 잘한다. 무엇보다 대화할 때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칭찬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영업팀장님의 서류 발급을 도와드리면서 그분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챙겨야 할 내용들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전달드렸었는데 그 소통 과정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이었습니다. 다른 부서도 아니고 영업팀장님께 그런 칭찬을 받았덧 것이어서 특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누구를 채용하겠는가?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당연히 후보자 C의 답변이 제일 기니까 정답이겠지 라고 생각할수 있다. 맞다. 여기서는 후보자 C가 가장 정답에 가깝다. 만약 내가 면접관이라면 나는 후보자 C를 뽑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니더라도 훈련을 제대로 받은 면접관이라면 대부분 저런 상황에서 후보자 C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의 두 후보자와 후보자 C의 차이가 뭘까? 어떤 점 때문에 후보자 C가 더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하게 됐을까?
 
먼저 후보자 A의 답변을 보자. 커뮤니케이션 할 때 경청과 공감이 중요하고 그걸 항상 실천하고 있다는 후보자 A의 말. 틀린게 하나도 없다. 다 맞는 말이다. 후보자 B의 답변은 어떤가? 후보자 B는 단 한번도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트러블이 없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몇 번 대화하면 다들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하니 그야말로 소통왕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셋 중 가장 뛰어난 후보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왜 면접관들을 후보자 A나 B가 아니고 C를 선택할까?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A나 B의 경우에는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자신들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A의 경우엔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는지 저 답변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냥 알고만 있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며 살아온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후보자 B와 같은 유형은 실제로 면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전형적으로 자기 주장만 있는 타입인데, 자기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실제로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뛰어난 사람이겠으나, 본인만의 착각이라면 이런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 대부분 채용 실패사례가 된다. 그만큼 위험성이 큰 타입이다. 거짓말쟁이거나 자기객관화가 안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후보자들의 답변이 실제일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지만, 면접 장면임을 감안했을 때 대부분 어느정도는 과장이 있을 것임을 면접관들도 고려하면서 듣는다. 하지만 면접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자신의 평가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이다. 즉, 후보자의 답변이 진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근거는 후보자의 간절한 호소나 의지, 주장처럼 실체가 모호한 것들이 아니라 객관적인 fact에 가까워야 한다.

 

면접관들의 선택을 받는 후보자 C에게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여기서 후보자 C의 답변을 보자. 후보자 C의 답변에는 나머지 두 후보자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타부서 영업팀장에게 피드백을 들었던 사례를 본인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근거로 제시한 사례가 상당히 구체적이므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제대로 훈련된 면접관이라면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혹시 다른 유사한 사례가 없습니까?"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거기서 후보자가 또 다른 명확한 사례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때 비로소 이 후보자는 정말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을 하게되는 것이다.
 
물론 후보자 C가 매우 뛰어난 거짓말쟁이여서 fact라고 보이는 사례들을 즉석에서 막 꾸며내고 마치 진짜인 것처럼 술술 이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음을 면접관들도 받아들인다. 짧은 면접에서 그정도 수준의 진위여부를 가려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사람이 평가를 하는 이상 평가 오류는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 면접관 교육을 들어가보면 그런 정도로 술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뭐가 되도 될 사람이니 그냥 뽑자고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하는 면접관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실제로는 큰 사고를 칠 가능성도 있으니 나중에 시용평가나 수습평가에서 잘 걸러내야한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면접을 볼 때 오늘 사례에 나온 후보자 A나 B처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면접에서 후보자 C처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매우 드물다. 이 말은 반대로 말하면 면접에서 자신의 주장을 할 때 면접관들이 fact라고 느낄 수 있을만한 사례를 적절하게 제시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실제로 그런 사람이어야하고 그런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면접에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탐침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어설프게 경험을 꾸며내서 이야기했다가는 금세 거짓임이 탄로나고 그런 경우에는 다른 답변들까지 진위여부를 의심받게되어 99% 탈락하게 된다. 그러니 본인이 경험한 사실이 없으면 그냥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그게 차라리 진정성 부분에서 어필이되어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오늘 포스팅의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면접관은 후보자를 평가할 때 주장, 의지, 간절함 등 진위가 불분명한 내용이 아닌 객관적 fact를 근거로 판단함
  2. 면접에서 본인의 강점/성과 등을 어필할 때는, 반드시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제시할 것
  3. 구체적인 사례를 면접 중 갑자기 생각하려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으니, 면접 전에 몇 가지 추려서 준비해 갈 것

 
본 포스팅이 면접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다 읽어보기 귀찮은 분들은 마지막 핵심 요약만 읽어보고 실행해도 꽤나 괜찮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혹시 포스팅 내용과 관련해서 질문이 있거나 면접 등 채용과 관련하여 다른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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