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교수5 AI가 발전하면 어떤 사람들이 타격을 입을까?(feat. chatgpt 사용기) 요즘 어딜가나 사람들이 chatgpt 이야기를 한다.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인데, 아직 chatgpt가 뭔지 모르거나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왜들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써본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 것이다. 나 역시 chatgpt를 직접 써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성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chatgpt를 이용해서 대학교 리포트를 제출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고, 미국에서는 변호사 시험과 의사 시험까지 통과했다고 하니 이미 어지간한 대학생 수준을 뛰어넘었는지도 모르겠다. “의사 로스쿨 시험 모두 붙었어요”…알고보니 사람 아니었네 - 매일경제 와튼MBA 운영관리 시험서 B학점 로스쿨 시험에서는 C+ 로 통과 의사면허 샘플 문제 봤더니 모두 통과 AI가 단순업.. 2023. 5. 17. 주체적인 삶과 '잘' 산다는 것(feat. 탁월한 사유의 시선_최진석 교수) 생각을 수입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수출하는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들을 수용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어려워져버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들은 잘 숙지하면서, 스스로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질문보다 대답을 위주로 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논의가 주로 과거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어버리거나 진위 논쟁으로 빠져버린다. 대답은 인격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질문은 궁금증과 호기심이라는 내면의 인격적 활동성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다. 한마디로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이다.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사람은 기존의 믿음 체계로부터 이탈한 독립적 주체다. 고독한 존재다. 문명의 깃발로 존재하는 철학이나 예술은 다 고독한 존재들의 용.. 2023. 4. 30. '따라하기'가 꼭 나쁜것일까?(feat. 탁월한 사유의 시선_최진석 교수) 우리나라는 지금껏 남의 것을 열심히 추종해서 모방하는 것으로 삶의 대부분을 채웠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이데올로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이데올로기, 건국(정부수립) 이후로는 미국의 이데올로기로 살았다. 이처럼 생각을 따라하다 보니 생각의 결과들도 대부분 따라서 한 것들로 남았다. 산업도 전반적으로 '따라하기'로 되어 있다. '따라하기'를 잘해서 이른바 '재빠른 추격자'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따라하기'는 쉽고 편하지만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어렵고 힘들다. '따라하기'를 하면 최초의 사람이 겪었던 고뇌와 숙고와 불안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매우 편하고 안전하다. 편하고 안전한 느낌이 너무 크기 때문에 따라하면서 느끼는 '쪽팔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스스로도 '쪽팔림'을 모르.. 2023. 4. 29.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feat. 탁월한 사유의 시선_최진석 교수) 나는 삼국지를 좋아한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삼국지를 읽었는데(물론 만화였다), 어린 시절에는 관우나 장비, 조운처럼 싸움 잘하는 장수들을 좋아했다. 그 때는 수많은 병사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고 적장의 목을 베어 승리를 가져오는 용맹한 장수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관우가 싸움을 잘하는지 조운이 싸움을 잘하는지 따위가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삼국지를 소설로 읽고 게임도 하게됐다. 그 즈음에도 여전히 무장들을 더 좋아했지만, 삼국지를 조금 더 알게 되면서 오호대장군 같은 장수들보다 오히려 제갈량 같은 책사들이 더 귀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전장에 나가서 싸우는 것은 장수들인데 왜 정작 본인은 싸움도 못하면서 뒤에 숨어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하는 사람.. 2023. 4. 28. 열심히 배우는데 항상 제자리 걸음인 사람들의 특징(feat. 최진석 교수) 며칠 전 '배움'에 대한 아주 인상 깊은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최진석 교수의 강의인데,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고 좋아서 여러 번 돌려서 봤다. 그 내용들을 두고두고 기억하기 위해 그 중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강의의 주제는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본 강의에서 말하는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삶은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르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기준의 생산자가 되는 삶.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이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배움'과 관련된 부분에 상당히 많은 공감이 됐다. 나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시절 나는 책을 읽는 내 모습에 심취해서 마치 독서를 하는 그 행위만으로.. 2023. 4. 26. 이전 1 다음